[한돈인과의 만남]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제도개선 소위원회 이기홍 위원장
한돈농가 현장 목소리 담긴 정책 마련과 제도 개선에 앞장설 것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올해부터 5개 부문의 소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한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의 전문성을 높여, 자조금 예산과 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다. 소위원회는 제도개선, 기획, 홍보, 유통, 인증사업 5개 분과로 구성했다. 제도개선 소위원회 이기홍 위원장을 만나 한돈산업 현안에 대한 그의 혜안을 들어봤다. 이 위원장은 경북 고령군축산단체협의회장, 대한한돈협회 고령지부장·환경개선위원장·산업안전대책위원장·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Q 대한한돈협회 부회장이시자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리위원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시겠다. A 개인적인 생각은 최근 2년간 지속하고 있는 돈가 하락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돈농가를 위한 자조금의 역할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는 것이다. 자조금 운영에서 홍보 사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도매시장 활성화, 한돈 품질 개선, 농가 교육 등 한돈농가의 경영 능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일에 자조금을 적절히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위해 노력하겠다.
Q 제도개선 소위원회에서는 어떤 일을 추진하나? A 자조금 거출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시급한 현안 이라고 본다. 법제화, 시행규칙 개선 등으로 자조금 거출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매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리위원들과 만나 충분한 협의로 한돈산업 현안을 도출하고 그 개선점을 모색하겠다.
"35년 이상 한돈업을 하면서 가축분뇨처리, 냄새 저감 등과 관련해 시스템과 노하우, 대안도 있다고 자부한다. 다른 한돈농가와도 그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최근 한돈산업의 가장 큰 이슈라면 아무래도 ‘돈가 안정’ 이다. A 올해 들어 등락을 반복하고 있지만, 2018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돈가 하락 추세가 이어졌다. 지금 중요한 것이 돈가 하락의 실질적인 원인을 찾는 일이라고 보는 이유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외식 소비가 줄었지만, 한돈이 면역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지며 가정 내 소비는 늘었다. 식육점 판매가 150%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덕분에 한돈 재고량이 다소 줄어들었다.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고, 따라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돈가 안정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 육질 개선으로 한돈 소비를 늘려야 한다. 그런데 현재 정부에서는 각종 질병 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며 백신 접종에만 주력하고 있다. 이는 한돈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한돈자조금에서 백신으로 인한 육질 저하 문제에 대처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Q 한돈산업 이슈의 또 다른 한 축은 ASF다. A 다행히도 ASF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물론 끝은 아니다.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해서 발견되는 만큼, 앞으로 ASF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돈농가 여러분들이 더욱 철저하게 차단 방역에 힘써 주시길 당부드린다. 다만 이해할 수 없는 것은 ASF 확산의 주범인 야생멧돼지에 대한 근본적인 방역 대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거리 제한이나 폐업 보상 등으로 한돈농가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정부의 조치이다. 야생멧돼지는 농가에서 통제할 수 없는 농장 밖 문제이다. 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사육돼지를 묻는 게 말이 되나. 게다가 보상도 턱없이 부족하다. 영업손실, 시설비 등에 대한 고려는 전혀없이, 사육두수만을 기준으로 보상한다. 이러면 결국 한돈농가는 도산 위기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 ASF 방역의 가장 큰 이유가 국내 한돈산업 보호 아닌가? 정부는 탁상공론을 탈피하고, 한돈농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야 한다.
Q 한돈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언은? A 한돈 업계의 최대 고민은 환경문제이다. 온실가스의 주범 중 하나로 축산업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채 오로지 환경 규제만 강화했다. 그러다 보니 농가에서는 지키기 어렵고, 환경에도 도움이 안 되는 제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물론 언제까지나 제도 탓 정부 탓만 할 수는 없다. 지속가능한 한돈산업을 위해서는 농가들의 노력도 절실하다. 평소 축사 환경 개선 및 축산업 현대화에 관심이 많다. 축사를 리모델링해 친환경 축사로 만들고 생균제를 투여한 사료첨가제를 사용하며 미생물 배양기를 이용하면 축산악취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35년 이상 한돈업을 하면서 가축분뇨처리, 냄새 저감 등과 관련해 시스템과 노하우, 대안도 있다고 자부한다. 서울 종로 한복판에 냄새가 전혀 안 나는 돼지농장을 만들고 싶다. 아울러 다른 한돈농가와도 그 노하우를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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