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홍보/뉴스

배너광고

한돈뉴스

게시물 상세보기로 제목, 작성일, 작성자, 첨부파일, 내용을 제공합니다.

한돈산업의 성장은 계속돼야 한다

작성일 2025-05-09 작성자 관리자

100

생산-소비 모두 양적 성장 한계에
성장 동력 잃으면 쇠퇴의 길로
지금은 과도기…기회‧시간 있어

9년 연속 도축 사상 최고 행진 속
돼지 사육 기반 위축은 이미 시작
규제‧고령화…거스를 수 없는 흐름 有

돈육 소비, 세계-韓 둔화 조짐 뚜렷
인구 감소 속 지속 가능성 요구 고조
새로운 소비 환경 적응 과제 던져져

美-中 분쟁에 세계 자유무역 기조 흔들
FTA 체제하 韓 양돈업도 변화의 영향권

자급률 70%‧MSY 20두 미만 韓 양돈업
아직 성장 여지 충분…전환기를 도약기로
양돈업 수십년 미래 결정지을 중대 기로


지금 한국 양돈산업의 현주소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전환기, 그 한단어로 압축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포털 국어사전에는 전환기를 다른 방향이나 상태로 바뀌는 시기라고 정의하고 있다. 양돈산업이 이전 시기와는 구분되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아직 그 미래가 무엇인지 확정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현재 한국 양돈산업은 갈림길 앞에 서 있는 상태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 양돈산업이 처한 전환기는 단순히 중립적 변화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불행히도 지금으로서는 양돈산업의 미래가 결코 희망적인 모습은 아니다. 지금의 전환기에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경향은 그동안 양돈산업의 발전을 주도한 양적 성장이 한계를 맞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환기는 어디까지나 과도기적 상태다. 아직 어떤 길로 나아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즉 지금의 전환기를 통해 한국 양돈산업이 그동안의 성장 동력을 잃고 쇠퇴와 위기로 나아갈 수도, 반대로 성장의 패러다임을 전환, 한 단계 도약의 길로 나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는 지금 양돈산업에 전환기를 반드시 도약기로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던져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왜 전환기 인가=지금까지 양돈산업의 발전 과정을 들여다보면 양적 고도성장의 길을 걸어왔다. 2000년 1천330만두이던 돼지 도축두수는 24년 1천903만두로 43% 증가했으며 이 기간 1인당 소비량은 16.5㎏서 30㎏(농촌경제연구원 추정치)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데 앞으로 이 같은 속도의 양적 성장은 더 이상 가능하지 않다. 지난해 돼지 도축두수는 1천900만두대를 처음 돌파하며 16년부터 무려 9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런데 동시에 돼지 사육두수는 이미 감소세로 돌아섰다. 최근 몇 년 돼짓값은 좋았지만 동시에 고생산비가 지속된 영향이 물론 있다. 하지만 두수 감소를 이처럼 경영여건 악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그동안 지속돼온 각종 규제 강화와 농가 고령화 등 돼지 사육기반을 위축시킬 수 있는 보다 큰 흐름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최근 사육 기반의 위축은 그에 따른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더욱이 밖으로 눈을 돌려보면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나타나는 흐름은 아니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지속 가능성이라는 사회적 요구는 한 국가에 국한되지 않는 문제다. 이를 각 나라마다 어떻게 정책과 제도로 실현시키고 있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양돈에 있어서 이 같은 글로벌화는 소비 부문도 마찬가지다. 현재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1인당 연간 30㎏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다. 2013년 20㎏대(20.9㎏)에 진입한지 채 10년이 되지 않은 22년(30.1㎏) 30㎏대에 진입하며 연평균 4%의 빠른 성장을 계속해왔다. 이후 소비량은 23년 29.6㎏, 24년 30㎏(추정치)으로 주춤한 상태다. 물론 이것만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현재 수준이 정점에 가깝다는 점, 때문에 돼지고기 소비가 늘더라도 그 속도가 이전 시기와 비교할 때 상당히 둔화될 것이란 점은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촌경제연구원의 중장기 전망에 따르더라도 향후 10년 돼지고기 1인당 소비량(24년 30㎏→34년 32.1㎏) 증가율은 한해 평균 1%가 채 되지 않는다.

또한 앞서 지적했듯 돼지고기를 비롯한 육류 소비에 있어서 소비 증가율 둔화 혹은 후퇴는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인구 증가율 둔화와 인구 구조 변화, 건강에 대한 관심, 앞서 생산 부문에서도 언급했던 환경과 지속 가능성의 문제 등이 육류 소비를 줄이는 원인들이다.

양돈업을 둘러싼 환경도 빠르고 그리고 근본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세계 공급망의 불안정이 상수가 된 가운데 세계적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속 국제 교역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절대적 가치를 부여받던 자유무역의 시대가 끝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TA와 밀접한 현재 우리 양돈업 상황을 볼 때 이 같은 세계적 흐름이 가져올 변화도 무시할 수 없다.

■위기와 기회=지금까지 양돈산업의 양적 성장은 국내 경제 성장과 이에 따른 식생활의 변화, 그리고 유독 다른 육류보다 돼지고기를 선호하는 우리나라의 식문화에 기댄바 크다. 이를 통해 양돈산업은 농업 가운데 1위 산업으로 성장했다. 무엇보다 소비가 양돈산업의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는 얘기다. 그런데 소비는 분명 위협받고 있다. 지금까지 보였던 빠른 성장은 고사하고 어쩌면 소비 시장의 위축을 걱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비의 위기가 아니더라도 한돈 생산 기반을 지키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되고 있다. 몇 년째 지속되는 고생산비와 갈수록 강도를 높여가는 각종 규제, 환경에 대한 책임 강화, 거기다 최근 끊이지 않는 악성 가축 전염병까지 모두 쉽지 않은 과제들이다. 특히 날로 심화되는 농가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는 한돈 생산기반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이렇게 보면 양돈산업은 소비, 생산 모두 쇠퇴의 길로 들어설 일만 남은 듯 보인다.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라면 더욱이 피할 길 없는 듯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성장의 여지는 분명 남아있다.

국내 돼지고기 시장에서 한돈의 점유율은 70% 대에 불과하다. 나머지 30% 남짓한 돼지고기 시장은 미국, 유럽 등 수출국들이 점유하고 있다. 이는 되찾아올 한돈 몫의 소비 시장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도 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앞서 지적했듯 지금 같은 농가 고령화와 규제 강화 속에 한돈 공급이 이를 뒷받침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역시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현재 한국의 MSY 수준은 선진국과 최대 10두 이상 차이를 보인다.

생산성 개선은 한돈 생산기반 확장의 한계 속에 한돈 생산량을 늘리고 취약한 가격 경쟁력을 보완하며 더 나아가 갈수록 높아지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에 부응하는 길이다. 규제 완화와 신규 진입 인력의 확보까지 따라온다면 한돈의 전성시대는 이제부터 만들어 가야 할, 실현 가능한 또 다른 도약의 목표가 될 수 있다.

역사를 보면 이후 수 십 년 혹은 더 긴 시간의 흐름을 바꿔놓는 결정적 시기들이 있다. 이 시기를 역사적 전환기 혹은 갈림길이라 부르는데 현재 한돈산업 역시 그 갈림길 앞에 서 있다. 전환기로 들어선 지금, 나아갈 길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세우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가 미래 한돈산업의 수 십 년을 결정할 것이다.



출처 : 양돈타임스(http://www.pigtimes.co.kr)
http://www.pig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973

목록
다음게시물 불법 행위, 냄새 민원과 구분해야… 농가 개선 정책 '절실'
이전게시물 본질 흐려진 ‘동물복지 정책’
전화걸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