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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에 늘어나는 돼지의 스트레스와 이상 행동

작성일 2025-03-05 작성자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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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일석 대표
돼지키움컨설팅



추위가 풀리고 봄이 성큼 다가오는 춘삼월엔 긴장이 풀리고 졸음과 노곤함이 밀물처럼 달려들 때가 많다. 하지만 돼지 농장은 자칫하면 높아지는 일교차와 건조해진 공기가 면역이 약해진 돼지를 두들겨 패는 통에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시기다.

특히 생시체중과 이유체중이 약한 자돈들은 이런 저런 환절기의 스트레스에 더 민감해지니 위축과 폐사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농장을 방문하다 보면 의외로 귀나 꼬리를 물어서 환돈들이 자주 눈에 띄는데 농장에선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환돈 분리나 치료하기에만 바쁜 경우가 상당히 많다.

돼지의 이상 행동 중에서도 꼬리 물기 악습은 빠르게 확산되어 돼지의 위축과 폐사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환돈의 즉각적인 격리 치료 초치가 필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돼지의 이상 행동은 저수지의 둑이 무너지는 것도 구멍 하나에서 시작되는 것처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환경이나 영양적 요인과 함께 스트레스에 특히 민감한 소수의 돼지로부터 시작되어 빠르게 확대되기도 한다.

만일 돼지의 이상 행동이 발견된다면 우선 돼지들의 면역이 약해졌을 가능성(모돈 산차, 이유체중 등), 밀사 스트레스, 사료 품질(영양) 변화, 수질이나 음수 부족, 먼지나 가스(특히 황화수소나 일산화탄소 등의 부패가스), 과환기나 저환기로 인한 스트레스 등 복합적인 원인들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러한 기본적인 문제들은 어느 한 가지 특정 원인이 크게 작용하기도 하고 몇 가지 원인이 임계치를 넘어서면서 복합적으로 스트레스를 가중시켜 발생하기도 한다.

“이전에는 잘 나타나지 않던 돼지의 이상 행동이 왜 갑자기 늘어났을까?”라는 의문에 대한 가능성 있는 원인들을 찾아내기 위해 발병 전후의 상황을 판단해 보아야 하겠지만 변화 요인을 명확히 특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들과 돼지의 면역 저하 등이 가중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것들에 대해 복합적으로 조치해 주는 것이 빠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돼지의 이상 행동 발생 시 점검 및 조치할 사항들

(1) 모돈 산차 구성 : 노산 또는 초산 어미의 면역력이 낮아서 생기는 자돈의 문제는 아주 다양하게 나타난다. 비육돈 현황판에 이유자돈들의 초산+노산 비율을 기록해 두면 사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2) 불량한 이유자돈 품질 : 포유 성적 불량으로 저체중 이유자돈들이 많아지면 각종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낮아진다. 이유 당시의 체중과 품질 상태를 점수화하여(1~5점) 현황판에 기록해 두는 것이 좋다.

(3) 밀사로 인한 스트레스 : 밀사는 단지 돼지의 두당 사육 면적만으로 평가되어서는 안된다. 즉, 두당 니플(워터컵) 수가 적당하지 않아서 생기는 음수 접근성 부족이나 사료통의 급이 공간이나 접근성 부족 문제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액상 급이기를 사용하는 농장에서 급이 공간이 부족해서 모든 돼지가 동시에 사료를 먹지 못하게 되면 투쟁이 심해지면서 귀나 꼬리 물기가 발생하기도 한다. 급이기나 급수기를 추가 설치해서 완화시켜 줄 수 있다.

(4) 사료 품질(영양) : 급이 공간이 충분하다고 하더라도 사료 원료의 변화나 톡신 등의 문제가 있으면 영양 결핍이나 중독증에 의한 면역 저하와 스트레스로 이상 행동이 발생하기 쉽다. 사료 내 영양 수준을 높이기 위한 조치나 항산화제, 항곰팡이제 등을 첨가해 줘서 문제를 완화시킬 수 있다.

(5) 수질이나 음수 부족 : 날이 더워지거나 미생물 증식에 의해 또는 침출수 오염 등 수질은 수시로 변화할 수 있다. 음수의 질은 음수 장치의 오염에 의해서도 크게 달라지므로 기본적인 음수 위생도를 살펴야 한다. 지저분한 물, 사료가 섞여 부패된 물은 물 섭취량을 크게 떨어뜨리고 염 중독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6) 먼지나 부패가스 : 먼지는 눈물샘, 비갑개, 기관지와 폐를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고 높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된다. 건조해지면서 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가 많아지고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이상 행동을 일으킨다.

특히 부패가스(황화수소, 일산화탄소 등)는 만병의 원인이며 환기 실패의 적이다. 수시로 물을 뿌려주어 먼지와 가스를 가라앉혀 주면 빠르게 이상 행동을 해소시켜 줄 수 있다. 물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효과적인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7) 과환기 또는 저환기 : 환기는 99번 잘 하고 1번 잘못해도 돼지에게 문제를 일으킨다. 환절기에는 공기가 건조하여 일교차가 커지고 부력이 약해지는데다 돼지의 체감온도를 크게 변화시키게 된다.

환절기에 환기 실패가 자주 일어나는 주된 이유이다. 일정 수준의 임계치를 넘거나 부족해지면서 발생하는 과환기(샛바람)와 저환기(산소부족)가 돼지에게 큰 스트레스 요인이 되므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환기 관리는 이상 행동이나 사고의 원인이 된다.

돼지의 체감온도, 부패가스, 적정 환기량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합리적인 환경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돼지의 스트레스와 이상 행동을 유발하는 다양하고 복합적인 원인들을 찾아내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간단한 놀이기구를 설치해 주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덴마크의 대다수 농장에서는 질병, 밀사나 환경 스트레스가 매우 적은데도 불구하고 그러한 스트레스 해소용 놀이기구 설치를 매뉴얼화해서 잘 실천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 농가들은 스트레스 요인들이 아주 다양하고 많은데도 소수의 농가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돼지가 씹고 물어 뜯을 수 있는 놀이기구(예 : 로프, 고무 또는 플라스틱 재질로 된 블록, 공, 링 형태의 장난감, 쇠사슬 체인, 나무 막대기나 블록) 또는 코로 밀거나 굴릴 수 있는 놀이기구(예 : 플라스틱이나 고무 재질의 커다란 공, 고무통, 타이어, 플라스틱 병 등)를 돈방에 설치하거나 넣어주면 노력이나 비용 대비 돼지의 이상 행동을 크게 낮춰주고 성장률을 높여주는데 좋은 효과를 발휘한다.

2021년에 농촌진흥청과 경상대학교가 공동 연구를 통해 놀이기구가 돼지의 스트레스와 공격적인 행동,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놀이기구를 제공해 주는 것이 돼지의 생산성에 큰 개선 효과를 가져온다는 걸 알 수 있다.

2가지 종류의 놀이기구를 돈방에 넣어주고 56일간 놀이기구를 제공한 돼지(시험구)와 그렇지 않은 돼지(대조구)의 증체량을 비교한 결과 시험구의 성적이 8.6%나 높게 나타났고 귀 물기나 꼬리 물기 등 공격적인 행동은 73% 낮았으며 출하 시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함량도 42.8% 낮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돼지는 유쾌하고 호기심이 많은 동물이지만 작은 돈방에 갇혀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수단이 없으면 동료인 돼지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나타내고 다양한 이상 행동을 보인다.

환절기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다양한 환경, 영양, 위생, 면역 저하 스트레스를 줄여주기 위한 사양관리와 함께 경험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증명되어 있는 이러한 놀이기구 설치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작은 노력을 더해보기를 바란다.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http://www.pignpork.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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