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 시대, 축산업은 정말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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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09-09 | 작성자 | 관리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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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시대, 축산업은 정말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인가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 전체의 1.29%에 불과… 오해와 진실 제대로 알려야 가축 상시 사육마릿수 줄이자는 주장은 축산업 사유기반 무너뜨리고 농업생산액 줄이자는 말과 같아 저메탄 사료 개발·바이오가스 그린 수소 등 가축분뇨 신재생 에너지화 확대 중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는 최근 기존의 산업 체계 등을 최대한 유지하는 안과 화석연료를 줄이고 생활양식을 변화시키는 안, 화석연료를 과감히 줄이고 전량 ‘그린수소’를 도입하는 안 등 ‘2050 탄소중립’ 목표 시나리오를 공개하고 대국민 의견 수렴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최대 ‘제로(0)’로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현재 6%대에서 70%대로 급증시킨다는 계획은 실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지만 전 세계적 추세를 감안할 때 탄소중립은 시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 제기되는 가축 사육마릿수 감축 필요성 등과 관련해 집중적인 문제제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선제적 대응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온실가스 배출 사육마릿수 감소 연관 ‘글쎄’ 통계청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으로 대략 총 7억2760만 톤 CO2eq이고, 이 가운데 에너지부문은 6억3240만 톤 CO2eq, 폐기물 7100만 톤 CO2eq, 산업공정 5700만 톤 CO2eq, 농업부문은 2120만 톤 CO2eq이다.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해 농업이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 계산하면 2.9%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 특별위원회 제9차 축산소분과 회의에서는 경종농가, 환경·소비자 관련 시민단체 등에서 참여한 위원들로부터 가축 사육마릿수를 줄여 축산부문에서도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하자는 주장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에서도 가축 사육마릿수 감축과 관련된 탄소중립 시나리오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윤영만 한경대 교수는 “가축 상시 사육마릿수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국내 축산업 사육기반을 무너뜨려 결국 농업생산액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과 다를 것이 없게 된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이어 “축산업 특성과 관련해 환경·소비자 관련 시민단체에서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축산업계에서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화 시설 확대 설치를 비롯해 환경부담 저감 사료 개발, 저탄소 사양기술 확립 등 정부 정책에 발맞춰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저감과 관련해 축산부문에서 가축 사육 마릿수를 감축하는 것은 저감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지적인 것이다. 제기되는 주장대로 만약 가축 사육마릿수를 약 20%가량 줄이면 축산부문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 동시에 악취와 지역에서 발생하는 민원도 줄어든다는 논리이지만, 실제 온실가스 저감 효과 보다는 국내 사육기반을 완전히 붕괴시키는 악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의견이다. 이기홍 자연순환농업협회장은 “농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국내 전체 배출량의 2.9%이고 축산부문은 농업에서도 절반이 안 되는 약 1.29%에 불과하다”면서 “축산부문에서도 가축분뇨 처리시 기존 퇴·액비화 방식보다는 바이오가스나 고체연료화 등 신재생에너지 자원화시설을 확대하고 있고 냄새 저감을 위해 시설 투자도 늘리고 있는 상황인데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국내 전체 배출량 중 가장 많은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는 것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사료 개발 등 탄소중립 위해 ‘총력’ 축산업을 둘러싼 내외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면서 탄소중립을 위한 선제적인 대책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온실가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소의 트림과 방귀에 포함된 메탄가스는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13억 마리의 소로부터 1년 간 약 1105억kg이 배출된 것으로 조사됐지만 국내는 한육우, 젖소를 포함해 지난해 기준 사육마릿수가 약 380만5000마리 수준이다. 최근 축산업계는 저메탄 사료 개발과 함께 사양기술에서 메탄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만 있는 한우의 반추위 메탄균에 대한 배양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메탄균 저해 물질 개발연구를 실시했다. 농촌진흥청은 2014년부터 2년간 한우가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메탄균 생육저해 반추위 미생물 발굴을 통해 독성이 없는 항생제 대체 메탄저감 첨가물을 개발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사료의 혼합급여와 분리급여, 조사료원 배합사료의 가공형태에 따른 메탄 발생량과 한우 장내 소화율을 조사해 한우 반추위 메탄발생 저감을 위한 사료가공 기술을 최적화했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 축산과 관련해 환경 민원이 지속되고 있어 정부를 중심으로 악취저감 등 기존 환경정책에 덧붙여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업의 친환경 경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축산농가 대상으로 축산악취, 사육밀도, 가축분뇨 적정 처리 등 농가 준수사항 등에 대한 집중점검과 단속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도 축산악취 해소를 위한 가축 사육 제한지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축산분야에서도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산업과 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이홍구 건국대 동물자원학과 교수는 “우리도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가축으로부터 발생하는 메탄생성량을 최소화하려는 노력과 연구를 가속해야 한다”며 “특히 반추동물에 있어서 소화 과정 중 발생하는 반추위 메탄생성량의 감소는 단순히 온실가스의 배출량을 줄이는 것 이외에 사료에서 메탄으로 빠져나가는 에너지 손실량을 줄여 가축의 에너지 이용효율을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료협회는 올해 가축질병 예방을 위한 면역력 증강과 한우 등 사육기간 단축을 위한 사료개발, 사양프로그램 관련 기술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측면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있다. 악취저감 등을 위한 미생물제제 권장 정책기조에 대응해 사료기업 경영지원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 사료개발 관련 ‘친환경 프리미엄 사료개발을 위한 산·학·연 토론회’를 주관했다. 홍현진 한국사료협회 특수사료팀장은 “농업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4.5%를 차지하는 축산부문 온실가스 저감 등 2050 탄소중립에 대비한 사료산업 실천과제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저메탄사료 관련 국내외 생산과 연구동향 등 정보공유는 물론 실천과제 도출을 위한 관련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배합사료업계에서는 조단백질 함량제한 정책기조에 따른 규제강화 대응을 위해 저 단백질 사료생산을 위한 실천방안도 모색 중에 있다. #바이오가스에 이어 그린수소까지,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화 ‘활발’ 현재 축산업계는 가축의 장내발효와 가축분뇨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저메탄사료 개발, 가축분뇨 처리 방법 다변화 등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가축분뇨를 포함한 유기성 폐자원과 관련해서도 바이오가스에 이어 그린수소까지 신재생에너지화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전문 기업 바이오엑스는 신재생에너지 전문 기업 케이이씨시스템과 함께 다음달부터 ‘그린수소 생성 실증화 시스템’ 파일럿 테스트 시설을 설치하고 유사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바이오엑스와 케이이씨시스템은 지난 7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케이이씨시스템의 가축분뇨·음폐수 에너지화 시설에서 미국 바이오기업 EAT(Electro-Active Technologies)의 기술을 이전받아 그린수소 생성 기술 개발을 진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그린수소 생성 실증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케이이씨시스템에 따르면 다음달 중 설치할 예정인 그린수소 생성 실증화 시설은 하루 1톤 규모의 음식물류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1㎥ 규모의 설비가 케이이씨시스템의 가축분뇨·음폐수 에너지화 시설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후 수소 생성 실증화 테스트에 돌입할 예정이며, 이는 하루 약 5㎏의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현대자동차의 수소차량 ‘넥소’ 1대를 완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양 기업은 해당 실증화 테스트에서 공인인증기관 입회 평가를 통해 그린수소 생성 시스템의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며, 바이오엑스는 케이이씨시스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음폐수 외에 혐기소화조 여액과 가축분뇨 등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테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유영섭 케이이씨시스템 부사장은 “바이오엑스는 이번에 이전받는 EAT사의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환경에 맞는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책연구과제를 따낼 정도로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자사의 유기성폐기물 처리와 재생에너지 생산 기술, 바이오엑스의 고순도 그린수소 기술력 결합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사업화에 시너지를 극대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정부와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ESG경영을 주도하는 관련 기업들과 함께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화를 위해 지역 축협과 함께 가축분뇨 고체연료 공급사업, 수소 생산시설 설치를 위한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농협 축산경제는 가축분뇨 고체연료화를 통해 소각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자 올해 안으로 해당 시범사업에 참여할 지역 축협을 선정해 내년 중으로 착공에 돌입할 계획이며, 수소생산시설 역시 관련 기업과 설계 도면 제작 과정을 거쳐 내년 중으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 기고] 소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 생산성 향상 담보돼야 -이용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최근 축산업이 농축산업 분야의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으로 지적되면서 가축사육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메탄사료 등 기술 개발이 주요 해결책으로 대두되고 있다. 여기서 “왜 우리는 저메탄사료 등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으며, 사료를 소화하고 분뇨를 배출하는 주체인 소(한육우, 젖소)에 대한 관심은 적은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우리나라 소는 장기간 국내 사육 여건과 소비자 요구에 맞춰 개량됐다. 국내 순수혈통인 한우는 타국의 비육우와 비교는 어렵지만 마리당 소고기 생산량은 30여 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으며, 1등급 출현율은 73.4%로 향상됐다. 홀스타인종을 중심으로 하는 젖소는 마리당 산유량이 1989년 5458kg에서 2019년 9547kg으로 30년간 1.7배 향상됐으며, 이를 통해 사육 마릿수를 감축해 왔다. 이러한 성과는 종축을 비롯한 가축개량에 의한 것이며 국내 사료 급여 체계, 사양기술 변화와 함께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 성과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수단과 기술에 대한 검토는 다양하게 시도될 수 있다. 그 중 저메탄사료 급여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은 비교적 단기간에 성과를 볼 수 있는 방안으로 평가된다. 다만 소의 개체별 유전형질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과 사료의 흡수율 등에는 차이가 있으며 저메탄사료 급여에 따른 효과도 소 개체별로 다를 것이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저메탄사료 급여에 적합하거나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종축의 선발과 가축개량이 뒷받침된다면 온실가스 저감 효과는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 축산업 경영 여건이 비슷한 일본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아미노산균형개선사료 개발과 더불어 저메탄생성소의 개량·육종에 대한 연구가 함께 추진되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 외에도 국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비육기간 단축, 폐사율 감소, 사양기술 개발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들은 축산업의 생산성 유지와 향상이 담보돼야 하며, 지속적인 가축개량이 뒷받침돼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행 ‘가축개량목표(농림축산식품부고시 제2017-53호)’에는 한우와 젖소 등 가축의 생산성과 농가경영 개선을 위한 목표들만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가축개량을 통해 온실가스 저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가축개량목표에 온실가스 배출과 관련된 내용을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축산업이 지난 30여 년간 가축개량을 통해 양적·질적인 성과를 나타냈듯이, 앞으로도 가축개량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담보로 한 온실가스 저감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기고] 메탄발생·고온 스트레스 감소 연구 집중 -이유경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영양생리과 연구사 전 세계가 파리협정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2도에서 더 나아가 1.5도로 제한하자고 나섰다. 2050 탄소중립의 시작이다. 농축산분야도 예외일 수 없다. 매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를 농축산부문에서 배출하고 그중 절반 정도를 축산업에서 배출하고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메탄과 아산화질소가 이산화탄소와 비교해 지구온난화 효과가 커서 주의가 필요하다. 국립축산과학원에서도 기후변화 대응하기 위해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기후변화의 속도를 늦추기 위한 근본적인 해법의 모색이다. 가축이 사료를 먹고 소화하는 과정과 가축의 분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인 메탄과 이산화질소의 양을 정확히 산정하고 체계적으로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이를 위해 축산부문 국가 고유 배출계수를 개발하고 소화기관으로부터 생성되는 메탄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가축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영양소를 공급해 분뇨로 배출되는 환경부하물질을 줄이고 사육기간을 단축하는 방법도 연구하고 있으며 가축분뇨를 화학비료나 화석연료의 대체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진행 중이다. 두 번째는 여름철 가축더위지수(THI)에 따른 축종별 생리적 변화를 확인하고 고온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한 조치들을 개발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IPCC)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 표면 평균 온도가 1.8∼5.7도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 FAO)에서는 세계 평균 온도가 1.5∼2.5도 상승하면 식물·동물의 종(種)이 약 20∼30% 멸종위기에 노출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 지구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축산과학원에서는 학계, 산업계에 함께 축종별로 고온 스트레스를 줄여줄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이 밖에도 탄소중립 관련 현안 대응을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하고 정밀영양을 통한 저탄소 가축관리 시스템, 메탄저감 사료소재 개발, 가축분뇨 처리 방법 다변화, 한우 비육기간 단축, 축산 디지털 기술을 통한 가축 생산성 향상 등의 연구내용을 담은 중장기 연구개발 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축산업을 포함한 모든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한 만큼 축산농가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기반기술 개발을 선도해 갈 것이다. [출처: 농수축산신문 2021. 9. 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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