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식전문 자돈 생산농장의 사육 지표 'RSY'는?

국내 양돈농가들 중에는 기존의 번식, 비육 일관 사육시설을 리모델링하여 모돈과 자돈을 전문적으로 사육하고 비육 시설은 따로 인수를 하거나 별도의 장소에 건축하여 전체 사육규모를 늘린 경우가 많다.

과거 일괄사육 농가들은 고령화와 인력난 등으로 위탁장으로 전환하거나 자돈을 구매하여 비육만 전문으로 하는 사육 형태가 증가했고, 수직, 수평 계열화 업체들을 중심으로 원료돈을 확보하기 위해 자돈을 생산하는 농가에서 구매한 돼지를 위탁농가와 계약 사육을 하는 사업 모델이 빠르게 성장해 왔다.

그러다 보니 번식~자돈 사육을 위한 사이트와 비육돈 사육을 위한 사이트가 구분되는 농가들이 크게 늘었고 일반적으로 25~35kg가량 키워서 비육 사이트로 전출되는 형태로 돼지의 이동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대형 농장 중에는 무려 30개가 넘는 위탁장과 계약 사육을 하다 보니 전출 체중이나 사육 성적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는 일도 많이 발생한다.

보통 일관사육 농가에서는 주로 PSY나 MSY, 이유 후 폐사율, 출하일령, FCR과 같은 지표를 가지고 목표를 정하거나 생산성적을 평가하는데 자돈을 판매하는 번식전문 농가에서 자돈의 전출 시 사육 성적을 산출하는 공식화된 기준이나 용어는 아직 국내에서 명확하게 정립된 것이 없는 실정이다.

국내 양돈 계열화의 한 업체에서는 모돈 두당 연간 자돈 수매 두수를 의미하는 BSY(Bought pigs/Sow/Year)라는 생산 지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자돈을 판매하는 번식농장에서는 ‘수매’의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용어의 개념과는 맞지 않고 엄밀하게 말해 사용할 수 없는 용어가 되는 것이다.

본장에서 자돈을 생산하여 위탁장에 내보내는 모 대형농장에서도 해당 용어의 용도와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모돈 두당 연간 전출시킨 자돈 마릿수를 의미하는 용어로 인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국내에서는 자돈생산 농장을 운영 중인 모 수의사가 모돈 두당 연간 자돈 생산 마릿수를 GSY(Growing pigs per Sow per Year)라는 용어로 표기한 사례가 있는데 개념적으로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전문적인 용어는 누가 보더라도 의미가 명확하고 특히 영어를 사용해서 만든 용어라면 영어권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통용이 되고 있거나 해외 양돈 전문가가 보았을 때도 쉽게 이해될 수 있는 것이라야 한다.

그렇다면 양돈 선진국이자 영어를 사용하는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모돈 두당 연간 자돈 생산 마릿수를 뭐라고 표현할까?

결론적으로 유럽 국가들은 30kg 전후의 자돈을 비육농가에 판매할 때 Reared/Rearing Pigs(양육된 자돈)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모돈 마리당 1년 동안 본장에서 비육농가로 전출되거나 판매된 자돈 마릿수는 RSY(Reared/Rearing pigs per Sow per Year)라는 축약어로 표현하는 것이 글로벌 공통 용어로 손색이 없으리라고 본다.

Rear의 영어 의미는 원래 ‘어린 아이를 양육’한다는 뜻으로 청소년으로 키워낸다는 어감을 가지는 단어다. 돼지의 성장 단계로 치면 Weaner(이유자돈, 5~8kg) > Rearer(육성자돈, ~30kg) > Grower(육성돈, ~60kg) > Finisher(비육돈, ~출하) 순으로 이해하면 적절할 것이다.

영국에서는 자돈(Reared/Rearing pigs)의 판매 체중이 40kg 전후이고 덴마크나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평균 자돈 판매 체중은 29.3kg 정도이다.

번식 전문농장에서는 이유 후 전출 시까지 자돈의 폐사율(Rearing mortality)을 주요 성적 지표에 반영하고 비육 전문농장에서는 자돈의 구입(전입) 시점부터 출하 시까지의 폐사율을 산출하므로 아래의 양돈 통계 분석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육성자돈 폐사율(Rearing mortality)과 육성비육돈 폐사율(Finishing mortality)로 구분하여 표시하고 있다.

유럽의 자돈 생산농가에서는 Pigs reared/sow/year(모돈당 연간 자돈 전출 시까지 키워내는 마릿수), Rearing mortality(이유부터 자돈 전출 시까지 키워낸 기간의 폐사율), Rearing feed conversion ratio(RFCR, 육성기간 사료효율)와 같은 사육 성적 지표를 산출하여 통계를 내고 있다.

30kg 전후의 자돈을 비육농장이나 위탁농장에 판매하던 전출을 보내던 모돈당 연간 판매/전출 자돈 마릿수를 표시하는 용어로 RSY(Reared 또는 Rearing Pigs/Sow/Year)를 사용한다면 정확한 의미와 어감을 전달하여 쉽게 이해되는 만국 공통 용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http://www.pignpork.com/news/articleView.html?idxno=13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