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혹시 본인 농장의 생산원가를 아십니까? |
작성일 : 2024-12-06
작성자 :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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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며
한 해를 마감하는 시점이다. 올해 우리나라의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문제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자영업자 비율이 높은 외식업체들의 지난해 폐업률은 21.5%나 되고 부채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물가도 크게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저렴하고 가성비 위주의 소비로 전환되었다. 즉, HMR(가정간편식)이나 집밥족, 편의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편외족(편의점 외식) 및 편도족(편의점 도시락)이 더욱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국내산 돼지고기 소비 증가에 긍정적으로 기여했고 쇠고기 수입육의 경쟁력 약화로 인해 역대급 고돈가를 형성한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역대 최장의 폭염 피해와 전기료 폭탄, 상재화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지속적인 위협, 냉장 수입 돈육의 증가, 농가의 폐업과 양극화 심화 등 한돈업계의 변화와 도전은 점점 더 가파르게 다가왔다. 특히 극심한 폭염과 PED, PRRS 등 질병 확산은 농가 간의 생산성 격차를 더욱 커지게 했고 중하위권의 농가들은 고돈가에서도 경영난이 개선되지 못했다. 한 해를 마감하며 속으로 웃는 농가와 겉으로 씁쓸하게 웃는 농가, 어느 쪽이든 모두 표정 관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올해는 유난히 더 어려울 것 같다. 지난 한 해를 보내는 시점에서 각자의 농장 경영 상황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내년 한 해를 어떻게 준비하고 계획할지 본고를 통해 고민해 보도록 하자. Ⅱ. 본문 올해 높은 돈가는 양돈농가들의 생산성에 따른 희비를 매우 극명하게 갈라놓았다. 장기간의 더위로 인한 출하두수와 체중 감소는 하반기인 9월과 10월에도 각각 6,098원/kg, 5,702원/kg이라는 이례적인 역대급 고돈가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고돈가를 만들어 주는데 크게 기여한 농가들은 정작 돈을 벌지 못한다. 각자가 돈가를 높이는데 기여했는지 그 반대에 속하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다수 농가들이 전산기록조차 하지 않거나 하더라도 분만율, 산자수, PSY나 MSY 등과 같은 몇 가지 성적 지표들에 대해서만 분석해 보는 경우가 많다. 생산원가를 분석하는 것은 엑셀 프로그램을 다루지 못하는 고령의 농장주에게는 생소하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컴맹이 아닌 2세 경영자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고 당연히 자신의 경영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결산 항목이 되어야 한다. 전산기록을 하게 되면 다양한 경영 현황을 쉽게 분석할 수 있지만 엑셀 프로그램을 통해 출하와 매출, 비용 항목을 집계하여 직접 계산해 볼 수도 있다. 만일 스스로 분석하는 일이 어렵다면 사료업체 직원이나 컨설턴트를 통해 함께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모돈 두당 연간 고정비의 산출 거의 대다수 농가들이 본인 농장의 고정비가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물어보면 답변하지 못한다. 경영 분석에서 필수적인 항목임에도 한번도 제대로 따져보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양돈산업에서는 고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특히 손익분기 출하두수나 손익분기 지육가격을 산출해서 어느 지점에서부터 수익이 나기 시작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고정비용은 비육돈을 1두 더 키워내는데 추가로 지출되는 비용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용들이 포함된다. 즉, 이유 시점부터 출하 시까지 비육돈을 키우는데 추가되는 사료비, 약품·방역비, 분뇨처리비 등이 변동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외의 비용들은 고정비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인건비를 포함하여 번식돈 관리 비용, 시설유지·보수나 감가상각, 금융 비용 등이 고정비의 주된 항목이 된다. 연간 총 고정비를 상시 모돈수로 나누어 보면 모돈 두당 얼마의 고정비가 들어가는지 알 수 있고 이것은 PSY나 MSY에 따라 두당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원가 계산의 기본이 된다. 비육돈을 생산하는데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원가는 출하두수에 따라 반비례하여 낮아지기 때문에 높은 출하두수는 고정비용을 상쇄시켜주어 비육돈의 생산비가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만일 모돈 두당 연간 고정비가 270만원이라면, MSY에 따라 비육돈 두당 고정비는 (그림 5)와 같이 간단히 계산될 수 있다. MSY 27두인 농장에서는 두당 고정비가 10만원인 반면 15두인 농장은 18만원으로 두당 8만원의 고정 생산원가 차이가 벌어지게 된다. 이는 이유자돈이 생산되는 시점부터 적용되어 자돈 판매 농가의 두당 생산원가에 그대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PSY와 MSY를 개선하는 것은 생산비를 절감하는 중요한 핵심이다. 비육돈 두당 변동비와 추가 수익 그 다음으로 비육돈 1두를 추가로 생산하는데 들어가는 원재료 비용을 변동비로 구분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이유 시점 이후부터 출하까지 급이되는 사료비, 약품비(백신 포함), 분뇨처리비가 해당될 수 있다. 시설비나 냉·난방비 등도 비육돈의 출하두수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항목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고정비에 속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유 시점 이후부터 급이되는 비육돈용 사료단가를 700원/kg, 비육돈 사료요구율을 2.5로 계산했을 때, 대략 사료비는 20만원 가량이 들어가고 약품·방역비와 분뇨처리비를 합한 24만원이 비육돈 추가 생산에 들어가는 변동비라고 할 수 있다. 즉, 비육돈 두당 24만원 이상의 돈가에서는 더 많이 출하할수록 적자 폭이 줄어들게 되며, 두당 매출액에서 24만원을 제외하면 추가 생산된 비육돈의 두당 추가 수익이 된다. 또한 돈가가 4,000원일 때도 10만5,000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 이것은 비록 돈가가 낮다고 하더라도 출하두수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농장의 수익성 향상에 중요한지 보여준다. 올해 돈가를 지육 kg당 5,200원 이상으로 예상해 보았을 때, 비육돈 1두의 추가 매출액은 45만5,000원으로 비육돈 추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비 24만원을 제외하면 21만5,000원의 추가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 비육돈 1두의 평균 수익이 낮은 농장이라고 하더라도 추가적인 기회 수익은 5,000원 이상의 돈가에서 20만원 이상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생산성에 따른 지육 kg당 생산원가 지육 kg당 생산원가는 손익분기 돈가와 동일한 의미이다. 각자의 농장에서 적자를 피할 수 있는 돈가가 얼마인지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산성을 개선했을 때 손익분기 돈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앞서 산출한 모돈 두당 연간 고정비로부터 비육돈 출하 두당 고정비를 계산하고 비육돈 추가 생산에 필요한 변동비를 더하면 비육돈 두당 총 생산비와 지육 kg당 생산원가도 쉽게 알 수 있으므로 올해 결산 항목에 필히 포함시켜 보도록 하자. 한돈농가의 생산성과 수익성 예상 2024년 한돈농가들의 생산성에 따른 수익은 얼마나 될까? 농가마다 생산성과 경영 상황, 비용 구조가 상이하기 때문에 천차만별의 결과를 보여줄 수밖에 없지만 대략 모돈당 연간 고정비를 270만원으로 놓고, 한돈팜스에서 집계되는 MSY 지표에 따라 사료효율과 사료가격을 임의 산정하여 계산해 보면 (표 3)과 같이 추정해 볼 수 있다. 상위권의 생산성을 보여주는 농가는 비육돈 두당 10~15만원의 수익을 내고 중위권 농가는 4만5,000원 전후 그 이하의 농가들은 적자 상황을 보인다. 이러한 큰 격차는 양돈사업에서 생산성 향상이 주는 기회 수익 효과가 매우 높은 반면 생산성이 낮은 농가는 큰 폭의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Ⅲ. 맺으며 농장의 고정비용 항목들을 정리해 보는 것은 돈가에 따라 흑자와 적자를 가르는 손익분기 출하두수(MSY)와 지육 kg당 원가를 알기 위해 필수적이다. 한 해를 결산하면서 현재 성적에서 생존이 가능한 돈가(지육원가)는 어느 정도 수준이고 생산성을 개선했을 때 생존 돈가가 얼마나 더 낮춰질 수 있을지 분석해 볼 것을 권한다. 새로운 한 해의 생존 가능한 출하 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목표로 설정한 출하두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사항들에 대해서도 계획을 세우는 12월이 된다면 의미 있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올해를 돌아보며 이런저런 실수와 아쉬움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정에 충실하고 고군분투하며 달려왔던 시간들은 앞으로의 더 큰 성장을 위한 건강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출처 : 한돈뉴스(http://www.pignpork.com) http://www.pignpork.com/news/articleView.html?idxno=135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