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유통 실태조사 결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환경 보전과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위해 국가 인증으로 운영하고 있는 유기와 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현황과 시장 트렌드 등을 파악하고, 제도개선을 도모하고자 2001년 인증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실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사기간은 지난 8~11월, 조사대상은 생산자 203명, 취급자 85명, 유통업체 13개, 소비자 206명으로 조사기관‧방법은 (사)농식품신유통연구원, 설문조사(우편‧전화‧현장)방식으로 진행됐다.

#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 현황은

유기축산물은 2019년 기준 생산농가수는 106호이며, 최근 5년간 소폭 증가한 반면, 출하량은 4만6000톤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7% 큰 폭으로 증가했다.

품목별 출하량은 우유가 출하량의 대부분(2019년 97.8%)을 차지했고, 계란, 닭고기 등은 증가하는 반면,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등급 판정의 영향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일반 우유의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으나 유기 우유의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연평균 28.1%)하고 있어 유기 우유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와 즉석편의식품의 샐러리 키트 제품이 식사 대용으로 많이 활용되면서 유기 닭고기의 출하량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2018년 12톤 → 2019년 177톤)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항생제축산물은 2019년 기준 생산농가는 6087호로 최근 5년간 감소했으나 출하량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감소했다가 최근 회복세(2019년 95만7000톤)를 보이고 있다.

품목별 출하량은 최근 5년간 닭고기는 연 9.8%, 돼지고기는 연 8.0%, 오리고기는 연 19.2%의 증가율을 나타낸 반면, 소고기와 계란은 2017년 살충제 계란 사건 이후 사육환경 검사기준 강화 등으로 출하량이 감소했다가 2019년 다시 증가하고 있다.

#시장규모 등 유통 현황은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시장규모는 약 1조660억 원으로 추정되며, 학교급식(4800억 원, 45.0%), 소매 유통업체(4459억 원, 41.8%), 온라인 유통(1400억 원, 13.2%) 순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취급하는 소매 유통업체 13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도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매출액 규모는 약 4459억 원으로 추정된다.

아이쿱‧한살림 등 생협이 전체의 35.6%, GS더프레시‧롯데슈퍼 등 슈퍼마켓(SSM)이 23.6%, 초록마을‧올가홀푸드 등 친환경전문점이 17.6%, 대형마트가 14.3%, 백화점이 4.5%, 농협이 4.4%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생협과 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높으나 최근 전국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의 매출액 비중도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 19 이후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판매량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매 유통업체별 취급품목은 친환경전문점의 경우 소고기와 계란, 생협의 경우 돼지고기와 소고기, 대형마트의 경우 계란과 돼지고기, 백화점의 경우 소고기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자, 환경·축산물 안전 고려

축산농가들이 유기축산물과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이유로는 ‘환경 및 축산물 안전 고려’가 각각 29.4%, 27.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인증을 통한 높은 가격 판매’가 각각 26.2%, 24.6%, ‘학교급식과 생협 납품 등 안정적 출하처 확보’가 각각 24.6%, 21.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축산물 인증을 취득한 후 초기비용 부담을 극복하고, 수익이 회복되는 기간은 평균 3.9년으로 조사됐고, 축종별로는 육계 7년, 젖소 4.4년, 소 4.1년, 돼지 3.5년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유기축산물 생산비는 100% 유기사료 공급, 자가 조사료포 확보 등으로 인해 일반 축산물에 비해 20〜70%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무항생제 인증농가의 9.6% 정도는 유기 인증 전환의사를 밝혔고, 축종별로는 오리알 50.0%, 젖소 13.6%, 육계 11.1%, 오리 7.1%, 소 5.6% 순으로 조사됐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 생산농가의 애로사항은 직불금 등 지원 부족이 약 30%로 가장 높았고, 사료 등 생산비 증가, 인증절차의 복잡성 등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소비자, 어느 정도 안다 53%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53%였고,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소비자도 47%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60대 이상이 75.0%, 50대가 67.3%, 40대가 51.9%, 30대가 47.8%순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주요 구입처는 접근성이 용이한 대형마트가 44.2%로 가장 높았으며, 친환경전문점(16.5%), 생협(15.2%) 순으로 조사됐다.

구입빈도는 주로 일반 축산물을 구입하고 가끔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한다는 응답이 71.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일반 축산물보다 더 자주 구입한다와 항상 구입한다는 적극적 구매층도 각각 23.5%, 5.1%를 나타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매한 후 87.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11.7%는 비싼 가격 등의 이유로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을 구입하는 이유로는 건강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40.8%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안전하기 때문에가 38.1%, 환경을 생각해서는 7.2%로 조사됐다.

이에 종합해보면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측면에선 유기의 경우 우유, 무항생제의 경우 계란, 닭고기 등 특정 품목에 편중되는 등 품목 간 생산 불균형이 심한 상황이어서 품목별 생산 여건과 애로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유통측면에선 생협과 친환경전문점을 통한 매출액 비중이 높지만 전국 유통망을 갖춘 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의 매출액도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 19 이후 마켓컬리 등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액도 증가 추세여서 품목별 특성에 맞춰 최적의 유통채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전략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책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또한 올 해 처음 실시한 유기‧무항생제 축산물의 생산‧유통‧소비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유기‧무항생제 축산 활성화를 위해 현장의 목소리와 시장 트렌드를 정책에 신속히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 농수축산신문 2020. 12. 18.]